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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내부링크]

단선된 회로의 고열 같고 결로에 기생한 곰팡이 같은 얼룩진 육체 여기저기로 숨 쉴 틈 없이 부서지다가도 문뜩 생을 스스로 놓는 자는 얼마니 그 결핍을 키웠기에 포기라는 결의를 하는가. 상상조차 되지 않는 무게를 어떻게 애도할 수 있는가!

무제 [내부링크]

삶이 그리 옳지 않았고 그리 곱지도 아니하였다.사라진 것들은 곁을 내어주지 않은 나의 결함이었으니그리움으로 인한 그 애끓는 비극은 나의 몫이었다. 다시 드리워진 의문에 그 답을 내놓기에는 힘겨웠을까.왜 사는가는 언제나 그 명확한 이유를 드러내지 않는다. 외로움이 돌이 되어 단단히도 굳어지던 날.햇살에 걸려 있는 소망이 빗방울 따라 구르다가바람결 작은 소리에 흩어지고 나는 눈을 감는다. 아무것도 아니었으나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듯이 문득 내 삶에 스친 어떤 인연들이 고스란히 젖어 들었다. 맞춤법 수정하듯이 뒤로 한 걸음만 허락되었다면 난 올곧이 여기에서 당당히 서 있을 수 있었을까.기억의 무덤 속에서 드러.......

이 별 (2) [내부링크]

그리울 만큼만 멀리 있기로 하자. 그리고 언젠가 서로를 잊어야 할 때는 그 거리만큼의 온도로 아프기로 하자. 너무 가까이 하기에는 우린 다르니까 작은 감동이 가끔 서로를 속이지만 서툴게 만들어진 매듭은 풀어야 하고 바다 저끝으로 하루가 물들었다 가듯이 계절의 아픔으로 놓아버린 낙엽처럼스스로 떨구고 가는 길을 찾도록 하자. 너가 그러했고 내가 그러하였듯이 서로를 알기 전 그 풋풋함은 아니더라도 검붉은 저 노을 마냥 그 성숙한 깊이로 서로에게 삶의 고된 빛깔을 입혀 준 그 시선을 간직하며 이제 떠나기로 하자.

IN PRISON - 아내에게 [내부링크]

절벽은 절망하는 자의 것빛나는 절망마저 부러웠던 밤들새장에 갇혀 퍼득이던 나날들달빛에 걸린 그 그림자의 무게로검은 창살이 내 몸을 베어 내고밤은 더욱 깊어 숨이 버겁던 시간들너의 밤도 그만큼 외로웠을까.어둠 속에서 얼마나 다짐하고다짐했을지, 고된 삶의 그 언덕을연약한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홀로 얼마나 외롭게 달렸을까.자유를 향해 몸부림치던 욕망 곁으로가을의 소리가 들려, 귀 기울이면너의 가녀린 숨소리가 나를 울려미안하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별 [내부링크]

거기 잘 지내나요.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네요.사랑했던 시간들이 있는지라 가끔 미움을 뚫고 다가오는 당신을마주하네요. 계절은 추억을 소환하고잠시 머뭇거려요. 애들같이. 아프네요. 왜 열이 오르는지 모르겠어요.지금은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 약을 먹고 좀 쉬면 나아지겠죠.이젠 아프면 더 아플 테니 주의해야죠. 애쓰고 있어요.이별이 서로의 삶을 온전히 품을 수 있게 애쓰며 우리 이별을 준비하고 있어요.오늘도 그렇듯 삶은 그런 거니까요. 잘 지내요. 멀어진 만큼 배려가 쉬워진다는 걸어제는 몰랐어요. 우리 이제 탓하지 말아요.잘 가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