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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이야기] Money, 钱, かね [내부링크]

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다. 나는 성취욕이 강하고 그걸 가시적으로 채워주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막상 다루기가 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나의 스토리를 적당히 공유하고 소통하는 게 블로그의 주된 목적이고 앞으로 이 블로그가 가질 방향성인 거 같아서 좀 적어본다. 나는 부모님에게 꾸준하게 저축, 착실하게 적금을 들고 큰일이 아니면 절대 빚은 지면 안된다고 배웠다. 그리고 특히 주식은 패가망신의 길이라고 배웠다. 부모님은 평생 그렇게 착실하게 돈을 벌고 모아 레버리지 없이 집과 차를 마련하시고 우리 남매의 대학 등록금을 내주셨다. 생각해 보면 나는 어.......

[파친코 2부] 그 낱말 하나 (스포일러 포함) [내부링크]

낱말 하나가 삶의 모든 무게와 고통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그 말은 사랑이다. One word frees us of all the weight and pain of life. That word is love. 사람들에게 저마다 인생을 기록한 책이 있다면 그의 상태는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사랑에 빠진 상태와 그 외의 모든 상태. 1924년 부산 작은 섬, 영도에서 부산 시장으로 돈을 벌러 가는 사람들, 배 안에서는 한수의 이야기가 한창이다. 높은 일본 사람의 뒤치다꺼리 해주는 사람이라더라, 후려치는 일도 없고 성격이 칼 같다더라, 나라님도 아닌데 한번 입은 셔츠는 다시 입지 않는다더라. 상인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새로 온 매력적인 중개인 한수에게로 쏠린다.......

[파친코 3부] 도박 같은 삶이라도, 삶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충분했던 시절 (스포일러 포함) [내부링크]

누구도 본인의 동의 없이 남을 지배할 만큼 훌륭하지는 않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원작 드라마의 회차마다 너무 잘 알겠다.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선자는 한수가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고향의 모습 그대로다. 억세고 또 강인한. 한수는 원리 원칙을 중요시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다. 그 척박하던 시절, 사랑이라는 감정은 낭비라고 생각했을 한수. 하지만 그런 그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선자가 바꿔놓는 주변 공기 이를테면 잡초, 야생화 같은 생명력과 당당함, 부모에게 물려받은 그 곧은 심성 말이다. 이 작품은 4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지만 선자의 4대는 그 시대를 살던 모든 조선인 가족의 중간값은.......

[나테크] 초보를 위한 토익 공부법_ Reading Part.7 [내부링크]

Part.7 독해 (총 15지문, 54문제) 고득점자들에게는 승패를 가르는 파트지만 초보들은 Part.6까지는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Part.7에서는 최대한의 득점을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게다가 이 파트는 패러프레이징 (paraphrasing)의 결정체다. 우선, 문제의 유형부터 살펴보자. Part.7 경향 분석 총 3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단일 지문 (지문 10개, 총 29문제) Part.7 문제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29/54) 지문이 그나마 짧기 때문에 단일 지문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일 지문만 다 맞아도 50%는 맞추고 들어가는 거다, 여기서는 29개 중에 20개 정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자. (약 70%) (2) 이중 지문 (지문 2개, 총.......

[파친코] 본격적인 후기를 쓰기에 앞서 (스포일러 없음) [내부링크]

애플 TV+에서 3월 25일에 1,2,3 부가 모두 공개됐다. (1부는 무료로 공개됐다.) 이번 주 금요일(4월 1일) 4부가 그다음 주 금요일에 5부가 공개된다. 총 8부작, 1000억 원의 제작비. 매회 125억 원이 든 셈이다. 이만하면 애플이 공들인 건 확실하다. 그래서 초반엔 다소 마케팅에 거부감이 들었다. 기사만 봐도 고작 3부까지 공개한 '파친코'에 쏟아지는 찬사는 넘쳐난다. 사실 나는 시대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별로 유쾌하지도 않은 일제 강점기 때 이야기, 솔직히 불편했다. 이미 잘나가는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자들을 경쟁자로 둔 후발주자 애플의 pick이라니 이건 강수인가 실수인가? 기생충처럼 독특하지도, 오징어 게임.......

[파친코 1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견뎠다.(스포일러 포함) [내부링크]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드라마의 주제곡이 나오는 앞 부분부터 슬퍼지려는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았다. 역사가 이미 스포일러다. The Grass Roots의 Let's live for today When I think of all the worries People seem to find And how they're in a hurry To complicate their minds By chasing after money And dreams that can't come true I'm glad that we are different We've better things to do May others plan their future I'm busy loving you . . . Let's live for today. 사람들이 이루지도 못할 꿈과 돈을 좇느라 스스로의 마음을 얼마나 복잡하게 몰아세우는지를.......

[나테크] 초보를 위한 토익 공부법_ Reading Part.6 [내부링크]

Part.6 장문 빈칸 채우기 (총 4지문, 16문제) 한마디로 말해서 Part.5의 문제 유형을 그대로 두고 '문맥에 맞는 문장 고르기'만 더한 거다. 외관상 Part.5와 Part.7을 반반씩 닮은 것처럼 보인다. 131번이 위에서 말한 ‘문맥에 맞는 문장 고르기' 다. 다르게 말하면 문장을 집어넣는 이 문제 하나를 빼면 나머지 문제들의 보기는 짧다는 말이다. 짧은 문제는 되도록이면 다 맞춘다는 생각으로 마주해야한다. 자, 어떤 문제들이 있나 살펴보자. 132번: 문법상 맞는 시제를 고르는 문제. 133번: 형용사 어휘를 고르는 문제. 134번: 명사 어휘를 고르는 문제. 아까도 말했다. Part.5의 문법 문제와 닮아있다고. 그래서 Part.......

[오늘은 뭘 먹이지?] 목살배추볶음, 감자당근조림, 숙주무침, 잡곡밥, 키위 [내부링크]

아이들은 착한 남편처럼 같은 반찬을 두 끼 이상 먹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주~ 좋아하는 메뉴는 두 끼까지 먹는 거 같기도 하지만 확실히 두 번째 같은 메뉴를 먹을 때는 속도와 양이 준다. 요즘 나는 돌아서면 밥때, 돌아서면 밥때, 매우 착실히 돌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머리를 쥐어짜내서 식단을 짜다 보면 요리할 때 기름을 쓰지 않는 메뉴를 찾기가 쉽지 않다. 볶음 요리는 간단하다. 야채도 볶고 고기도 볶으면 근사하게 한 그릇 음식이 뚝딱 만들어지는데, 매일 기름병을 들고 프라이팬 안에 서있으면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 밀려온다. 그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든 양질의 현미유든 무거운 마음은 나아지지 않.......

[오늘은 뭘 먹이지?] 참치미역국,영양부추계란볶음,오이무침,딸기,잡곡밥 [내부링크]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미역국에는 소고기보다는 참치가 들어가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나에게 미역국은 늘 들깨가 듬뿍 들어간 참치 미역국이었다. 다행히 다섯 살, 세 살인 우리 집 아이들도 정말 잘 먹어줘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한 냄비 가득 끓여 친정 부모님과 다 같이 먹는다. 영양부추를 쓰는 이유는 가늘고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부추와 계란은 서로 친하다. 잘 어우러진다. 게다가 그냥 씹으면 풀 내 가득한 부추가 올리브오일과 만나 볶아지면서 그 풍미가 기가 막히게 변한다. 비 오는 날, 부추전의 익숙한 냄새와 아침을 여는 부지런한 계란 프라이의 냄새가 섞여 거부할 수 없는 향이 난다. 따뜻한 성.......

[나테크] 초보를 위한 토익 공부법_ Listening Part.3, Part.4 [내부링크]

결론부터 말하겠다. 우리가 원어민이 아닌 이상 영어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 보는 보기를 읽으며 문제를 푼다? 힘들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힘.들.다. 그래서 듣기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문제와 보기를 대충이라도 미리 읽어야 한다. 아주 중요하다. 무작정 도전해 보기 전에 Part.3과 Part.4에 대해 알아보자. Part.3 짧은 대화 (총 13 대화문, 지문당 3문제) 2인 혹은 3인의 대화를 다룬다. 대체로 남녀가 번갈아 가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래서 다행히도 다른 한 명이 대답을 하기 전에 짧은 호흡이 생겨 답을 고르기가 용이하다. 차트나 지면도, 일정표, 일기예보나 영수증, 주문서 등 시각 정보를 달고 나오는.......

[오늘은 뭘 먹이지?] 소고기두부된장국, 시금치무침, 계란프라이, 김자반, 잡곡밥 [내부링크]

된장국이 주는 따뜻함이 있다. 날씨가 쌀쌀한 날, 하교 후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호로록 마실 수 있는 된장국 냄새가 나면 벌써부터 속이 뜨끈뜨끈 해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 다른 반찬은 아무래도 좋았다. 집에 늘 있는 배추김치와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씹으며 뜨끈한 된장국을 떠 넣으면 입안에서 김치와 된장국의 구수하고 달큼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나는 안정감을 느꼈다. 집으로 돌아온 거다. 비록 그때는 고기가 들어간 된장국은 상상도 못했다. 시간이 한참 흘러 서울로 출장을 왔는데 일행이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시켰다. 고기가 주는 든든함과 된장의 고소함을 알뜰하게 감싸주는 그 풍부한 맛을 본 뒤로 나는 앞으로 된장국에는 소고기.......

[나테크] 초보를 위한 토익 공부법_ Reading Part.5 [내부링크]

Part.5 단문 빈칸 채우기 (총 30문제) 간단하게 말해서 어휘까지 테스트하는 문법 파트다. 아~ 그럼 가볍게 문법책 하나 독파하고 시작? 싱가포르 우리 집에도 있다, 새 책이라 그렇지.. 문법책의 조상님, 빨간 표지는 어디 갔지? 그 열정은 정말 높이사지만 단순히 토익 Part.5가 목적이라면 문법책만 한 달이고 두 달이고 파지 않아도 된다. 토익은 시험이고 시험은 요령이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내용을 요령 있게 준비하면 된다. 토익 마스터 = 영어 마스터가 아니다. 심지어 조금만 공부하면 빈칸 앞뒤 단어만 봐도 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1/2은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두 번째 토익 시험에서 925점을 받았을 때 Part.5 30문항을 5~6.......

쾌변의 기쁨과 너를 바꿨다. (feat.임신성 치질) [내부링크]

임신은 분명 아름다운 것이다. 결과물만 보면.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당분간은. 이번은 대망의 '변비편' 이다. '대망'을 붙인 이유는 그다음에 '치질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재의 나는 항문외과 전문의 + 치질 전문 한의사 선생님들과 가볍게 몇 시간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건 분명 나의 지적 호기심 때문은 아니다. 배도 나오기 전인데 임신과 함께 곧 변비가 시작됐고 나는 화장실을 매우 잘 가고 있었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 와중에 변비를 방치해서 치질이 되면 조산 위험성이 올라간다.......

[나테크] 아줌마가 뜬금없이 무슨 토익? [내부링크]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의 코로나 상황이 나빠지면서 늘어가는 비(非)자발적 경력단절 기간과 괜찮은 척에 지친 나의 불안감은 성실하게도 비례했다. 임신-출산-육아-임신-출산-육아로 일을 놓은 그 4년에는 한국 친정에서 영어 한 자 안 쓰고 거주한 3년이 포함된다. (몹쓸 코로나) 아이 밑반찬을 만드느라 주방에서 몇 시간을 서 있을 때에도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 뒤 건조기에서 뜨거워진 빨래를 꺼내 개키면서도 매일매일 나는 이제 좀 사회적 동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함을 느꼈다. 하루 종일 영어 한 단어도 안 내뱉고 '콩순이'랑 ‘헬로 카봇' 노래만 듣다가 싱가포르로 복귀하면 '애 낳고.......

[나테크] 하고많은 영어시험 중에 왜 토익인가? [내부링크]

첫째, 실용성 때문이다. 토익은 Business communication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사회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경단맘이라면 회사에서 토익 점수를 요구를 하든 하지 않든 TOEIC을 적극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토익의 실용성에 대한 말이 많지만 해외근무 경력 10년 차인 내가 봤을 때는 지문에 나오는 어휘와 표현은 굉장히 유용해 보인다. 업무를 볼 때 실제로 이렇게 쓴다는 이야기다. RC (Reading)에 자주 나오는 이메일 지문은 특히나 유용하다. 고정 표현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게다가 지문도 계속 최신 유형으로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 관한 내용도 많이 다뤄진다. 그러니 토익을 진학, 취업, 승.......

[나테크] 해외근무 오래 하면 토익만점은 식은 죽 먹기? [내부링크]

일단 대답은 '아니요'다. 시험의 평가 방법은 간단하지만 만점은 심리적 요소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단순히 영어를 잘해서는 만점은 힘들다. 우선, 나는 MZ 세대이긴 하나 최전방 M 세대이고 (토익 응시 평균연령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애둘맘이고 벌써 5년 차 경단녀다. 머리도 예전처럼 팽팽 돌아가지 않는다. (팽팽 돌아갔을 때가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싶기는 하지만) 작년 11월부터 총 세 차례 토익 시험을 쳤고 현재까지 최고 득점은 925점이다. 지난 10년 가까이 해외에서 일을 하면서 (무려 5년 전이긴 하지만) 네이티브처럼 영어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영어가 불편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만점에 도전한다고 동네방네.......

[나테크] 초보를 위한 토익 공부법_ Listening Part.1 [내부링크]

사실 지금부터 이야기할 방법은 영어가 아닌 기타 외국어를 공부할 때도 유용하다. 가령 중국어 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시 HSK도 좋다. 중국어 리스닝을 처음 공부할 때도 나는 이 방법을 썼고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받았다. Listening 시험 구성 Part.1 사진 묘사(총 6문제) 주어진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a, b, c, d 보기를 차례로 듣고 가장 잘 설명한 답을 찾으면 된다. 보통은 아래와 같은 사진들이 나온다. 1. 1인 등장 사진 2. 2인 이상 등장 사진 3. 사물/배경 사진 4. 사람 또는 사물 중심 사진 참고로 출제 비율을 보면 1번과 4번이 가장 많이 나오고 출제되는 순서도 위의 순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공부법 (1) 보기 a.b.c.d .......

[나테크] 초보를 위한 토익 공부법_ Listening Part.2 [내부링크]

Part.2 질의응답 (총 25문제) 질문의 유형은 크게 4가지다. (싸가지 아니고..) 1) 평서문 (질문이 아니라 사실이나 의견을 나타내는 문장이지만 상대방의 반응을 요한다.) →The client called to say he'll be late. 2) 명령문 (Please나 동사원형으로 시작) →Please check the status of your flight before you go to the airport. 3) 의문사가 들어간 의문문 (what, when, how, which, why 등등) →Who is managing the book store tomorrow? 4) 비의문사 의문문 (Aren't they~?, ~ don't you?) 그 외에 의문사가 문장 중간에 들어있는 간접 의문문 등 →The new assembly plant's hiring soon, isn't it? 엥? 그.......

[프롤로그] ‘괜찮은 사람'으로는 이제 충분하지 않다. [내부링크]

서른다섯, 엄마가 되는 것을 선택했을 뿐인데 억대 연봉에서 수입이 ZERO가 되었다. 아끼던 하이힐과 토트백에는 곰팡이가 쓸었다. 그것뿐이면 다행인데 내 주변, 그 누구도 임신기간 동안의 고초와 불안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임신으로 몸만 변하는 게 아니라 마음도 다치고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어렵지 않을 줄 알았다. 다수가 겪는 일인데 나라고 특별할 게 있을까? 출산과 육아의 세계는 또 어떻단 말인가. 나중에는 화가 났다. 이 정도인지는 몰랐잖아? 이 블로그는 '괜찮은 사람'으로만 살아도 충분하다고 믿던 비혼 주의 여자 사람이 동갑 남자와 남은 인생을 서로 포개기로 결정한 뒤 맞닥뜨린 적잖이 당황.......

열정이 묻힐 수는 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닐걸? [내부링크]

느슨해진 적도 있었다. 365일을 열심히만 산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개발이라는 것이 나랑 별개라고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인류가 호모 에렉투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한 것처럼 나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해야 한다고 믿었다. 늘 6인 가족 외벌이, 미혼 동생들을 시작으로 후엔 연로하신 부모님까지 모시며 가장의 역할을 다 하셨던 아버지와 빠듯한 살림을 타고난 밝음으로 덮어버린 엄마,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돈은 웬만해서는 쓰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친구의 눈에 보일 정도로 우리 가정형편이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을 거다. 학교 친구들은 다 같은 동네 친구들이라 사는 형.......

임신한 몸은 내 몸이 아니다. (feat.절박유산) [내부링크]

결혼 후 곧 임신했고 유난히 심한 입덧에 하루하루 지옥을 맛보고 있었다. 유일하게 먹을 수 있던 음식은 매운 멸치볶음과 밥이었다. 평소에 좋아했던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냄새도 못 맡았다.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의학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입덧에 내 예민한 후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침마다 남편의 허브가 들어간 샴푸 냄새와 손 세정제의 자몽 향이 그렇게 힘들었다. 나는 이미 유난히 심한 입덧 때문에 회사의 권유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차였다.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에 갔는데 속옷에 500원짜리만 한 선홍색 피가 묻어있었다. 걱정이 된 나는 일이 끝나고 바로 남편과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를 몇천 명은 족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