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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막연한 두려움은 자꾸 어디에서 오는가> [내부링크]

댄 페냐는 말했다. "한 번 두려움이 사라지면 삶의 한계가 사라진다" 무언가를 시도하려 할 때 실행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겠다는 마음과 동시에 실행버튼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에게도 두려움은 존재한다. 인간이기에 새로운 시도에 대한 걱정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밖에 없다. 사람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물이고 가진 걸 잃는 것에 가장 큰 상실을 느낀다. 그럼에도 실행하는 사람은 두려움 너머의 가능성으로 집중하는 자들이다. 작은 성공을 꾸준히 쌓아 나아가 지금의 자신감을 쟁취한 이들이다. 그들은 안다. 이 두려움은 모두에게 있는 것이며 그렇기에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앞서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움이라는 건 집중하는 대상이 너무 클 때, 그것이 너무 소중할 때, ..

18일 <벌레 애호가에게는 미안할 포스팅> [내부링크]

나는 벌레가 싫다. 아주 끔찍하게 싫다. 어느 정도냐면 혐오한다. 특히 바퀴벌레를 싫어한다. 내가 좋아하는 벌레라곤 무당벌레가 전부다. 약간의 애정이지만 지렁이도 좋아한다. 또 약간의 애정인데 벌도 좋아하는 것 같다. 아 맞다. 얘네는 곤충이다. 곤충과 벌레의 차이는 뭘까? 지금 검색해 보니 블라블라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론은 이렇다. 곤충을 벌레라고 할 수는 있지만, 벌레를 곤충이라고 할 수는 없단다. 아무튼 내가 호감을 느끼는 쟤들의 공통점이 보이는가? 그들은 어쨌든 아주 이로운 생물체로 유명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호감은 쟤들을 품어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기꺼이 만질 수 있는 건 무당벌레뿐이다. 사실 무당벌레는 귀여운 것 같다. 오늘 OCN에서 영화 맨인블랙 특집을 했다. 1편 빌런이 ..

17일 <제일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해준 요리다> [내부링크]

내가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고 착각했던 시기가 있다. 잘하는 요리라면 당장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뚝딱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거의 매일 반찬이나 술안주를 만들기도 했다. 그 시기가 그랬다. 나는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게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던 일이라는 걸 깨달은 건, 요리를 한참이나 하지 않았던 것이 계기다. 어지간하면 사 먹는 게 저렴한 시대가 왔다. 김치도, 반찬도, 술안주도 사 먹는 게 이득이다. 1인 가구는 그렇다. 직장에서 한 끼를 먹으니 집에서 먹어봤자 하루에 한 끼 정도다. 그럼에도 장을 봐야 할 때면 대파는 한 단, 양파는 한 망을 사야 한다. 당연히 다 썩어서 버리기 일쑤다. 그러니 사먹는 게 낫다는 거다. 밀키트의 시대다. 냉동 도시락마저 생각보다 맛있어서 쟁여놓기 좋다...

16일 <햇빛에 바짝 말린 빳빳한 수건이 좋다> [내부링크]

확실히 건조기는 편리하다.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건조를 책임져주니까. 건조기에 돌린 수건은 먼지걱정도 덜하다. 부드럽다. 어두운 색상의 수건을 쓰는 나에게 있어 색바램만 조금 문제가 될 뿐이다. 수건이니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햇빛에 바짝 말린 수건이 더 좋다. 마른 후에는 빳빳해진다. 건조기에 돌린 것과 별다를 바 없이 섬유유연제 향도 금세 날라가버린다. 그 수건으로 샤워한 몸을 닦으면 거칠거칠하다. 그럼에도 좋다는 뜻이다. 요즘은 햇빛에 빨래를 말릴 일이 없다. 베란다에 널어놓아도 어쨌든 실내건조가 된다. 요즘처럼 겨울에는 베란다에도 널지 못한다. 창문을 열어둘 수 없으니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습도조절도 할 겸 실내에서 건조한다. 어느 정도는 햇빛에 넌 것처럼 빳빳하지만 햇빛 냄새..

15일 <나이를 먹어도 병원은 무섭다> [내부링크]

감기 몸살에 걸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독감조차 옮지 않는다며 내 건강한 몸을 칭찬했건만 야무지게 아파버렸다. 열이 나고 온몸이 부서지게 아프던 몸살은 주말 내내 나의 경이로운 치유력으로 싸워 이겨냈다. 문제는 인후통이다. 목이 너무 아파서 침을 삼키는 것조차 진짜진짜 힘들었다. 오늘 이비인후과에 갔다. 독감 검사를 하자고 하신다. 이 검사가 지금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인후통보다 10배는 더 아팠다. 검사키트 면봉이 내 뇌 속을 한 바퀴 돌고 나온 느낌이다. 검사결과가 너무 웃겼다. 왜냐하면 내가 독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독감에 걸린 사람과 그렇게 가감 없이 잘 어울려 지냈는데 독감이 아닐 수 있을까? 나는 그냥 감기였다. 그렇다는 것은 누구에게 옮은 게 아니라 나 스스로 그냥 독자적인 감기에..

14일 <그저 거니는 즐거움> [내부링크]

나는 평발이다. 그럼에도 걷는 걸 아주 좋아한다. 어릴 때엔 조금만 오래 걸어도 발에 온갖 물집이 다 잡혔었다. 물집으로 인한 큰 흉터가 아직까지 남아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어쨌든 걷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걷는 걸 더 즐기게 된 것은 강아지를 키우면서부터였다. 이사를 할 때는 집 근처에 공원이 있는지를 고려했다. 작은 치와와였지만 그 아이도 산책을 아주 좋아했다. 아침저녁으로 두 번씩 산책을 즐기는 일상은 날씨와 계절을 느끼게 한다. 소중한 기억들이다. 운동을 위해 걷기도 하고 트레킹하며 걷기도 하지만, 목적 없이 동네를 산책하는 것도 좋아한다. 익숙한 거리를 걷는 것은 묘한 힐링이 된다. 동네지만 잘 가보지 않았던 골목을 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이런 곳에 이런 가게가 있었구나, 배달 어플로 봤던 가..

13일 <스마트폰으로는 글을 잘 못쓰겠다> [내부링크]

오늘은 스마트폰으로 글을 쓴다. 내가 폰으로 글 쓰는 걸 싫어하니 한 번 더 경험해보고 싶었다. 폰으로 글을 쓴다는 건 오타와의 싸움이다. 손톱을 조금만 길러도 키패드를 누르는 게 상당한 고역이 된다. 손톱을 바짝 깎아도 마찬가지다. 내 손가락에 살이 찐 건지 내 손가락의 적중률이 떨어지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키보드 타자는 매우 빠른데 키패드로는 속도가 안 나오는 것도 문제다. 치는 것에 집중하려니 글 쓰는 데에도 잘 집중하지 못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문자보다 통화가 편한 사람이었다. 장시간 통화는 어쩌다 한 번 할 수 있어도 하루종일 답장이 이어지는 장시간 문자메시지는 정말 싫어했다. 이젠 많은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서 적당히 메시지를 끊는 법을 안다. 어지간하면 이건 통한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

12일 <과알못이 왜 양자 물리학을 좋아하는가> [내부링크]

최근에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읽고 있다. 그것도 푹 빠져있다. 이전부터 양자역학을 좋아했다. 이는 과학이고 물리학이지만 기묘한 구석이 있다. 그 수수께끼에 더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잘 알지 못하는 것에도 덧없이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을 양자역학으로 깨달았다. 모든 게 나에겐 분명하지 않다. 많은 걸 이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물리학자도 아니고 그것에 취미를 두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건 나를 꿈꾸게 하는 과학이다. 빅뱅이 있기 전 이 모든 건 하나였다. 모든 게 빅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양자론에서의 우리는 우주이다. 우리는 우주로부터 왔고 우리 자체가 우주이다. 그걸 깨달은 후부터 내가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이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면 누군..

11일 <숙취는 괴롭다> [내부링크]

침대를 뒹굴거리다가 밀크씨슬을 먹으며 글을 쓴다. 나는 정말이지 이 기분이 너무 싫다. 카를로 로벨리의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세상에 너무 재미있는 거다. 수포자에게도 재밌는 양자역학이라니. 저자가 환상적으로 풀어주는 이야기에 심취하다가 아침 8시부터 소주를 한 병 마셨다. 술이 들어가니 카를로 로벨리의 문체는 더 시적이고 아름다워졌다. 책 읽으며 술을 마시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점심으로 소주를 한 병 더 마셨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뭐가 됐든 이게 화근이다. 내가 술인지 술이 나인지 모를 정도로 오후까지 지냈다. 그리고 하루종일 끔찍한 숙취에 시달렸다. 대체로 가장 끔찍한 숙취는 과음과 과식이 함께 할 때 발생한다. 배가 터지도록 먹은..

10일 <긍정적인 마음> [내부링크]

대책 없이 긍정적이기만 한 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긍정적인 건 일상을 이롭게 한다. 10대의 나는 대책 없이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우울한 학생이었다. 이 무슨 해괴한 조합이냐면, 내 앞에 닥친 문제들에 대한 책임감을 오롯이 느끼기 버거우니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도피형 긍정 마인드였다. 동시에 정서적인 방황으로 심하게 고뇌하던 성격 탓에 우울증이 있었다. 20대 때는 별 다른 책임감 없이 그저 그런 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다. 그리고 우울증이었다. 그 이후에는... 아무튼 내가 매사 긍정적인 태도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건 3년도 채 되지 않는다. 놀라운 건, 그 3년이란 시간 동안 나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서적으로 내 인생에 이만큼 단단했던 시기가 ..

7일 <알고 봤더니 나는 조깅이 즐겁더라> [내부링크]

기본적으로 나는 스포츠에 문외한이다. 학창 시절 턱걸이 기록은 1초도 못 채웠다. 감사하게도 그런 나에게 체육 선생님이 1초라고 기록 조작을 해줄 정도였다. 구기종목은 더 취약하다. 공과 내 몸은 평생 친해질 수 없을 것만 같다. 나는 보통 정적인 활동을 더 선호한다. 어릴 때야 고무줄놀이도 하고 놀았지만 성인인 지금, 시간을 보낼 방법으로 독서나 글쓰기, 가벼운 산책 등 심하게 움직이지 않는 활동들이 대부분이다. 예외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이라면 트레킹과 등산이다. 이는 내가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은 지루하지 않다는 것에서 좋아하는 것일 테다. 그렇다고 저 활동을 자주 하는 건 아니다. 그런 내가 어느 날, 건강 증진 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별다른 계획도 없이 충동적인 실행이었다. 처음에는 런데이 어..

9일 <왜 저 사람 뒷담화를 나한테 하는 거지?> [내부링크]

살면서 주변에 두면 안 되는 부류의 사람이 있다. 여러 군상이 있겠지만 내 경우 딱 꼴 보기 싫은 사람은 남 뒷담화 하는 사람이다. 나도 뒷담화는 한다. 주로 가장 가까운 연인이나 친구나 이런 블로그 같은 개인적인 곳에서 한다. 보통 이런 경우의 뒷담화는 진지하지 않다. 진지하더라도 금방 지나가버린다. 술자리의 안주거리 정도인 셈이다. 정말 참지 못하는 것들을 나는 당사자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편이다. 진지하게 말하기 전에 반 진담, 반 농담식으로 말해 선을 긋는다. 대부분은 그것을 알아듣고 인정하고 수용해 준다. 그러면 서로가 서로에게 편한 관계가 된다. 나에게 있는 선을 표현함으로써 상대가 함부로 그 선을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죽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성격이다. 어떤 사람은 ..

8일 <지금 화장실이 더러운데 잠이 와?> [내부링크]

나는 이사를 여러 번 다녔다. 20살 때부터 독립해서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집을 알아볼 때 제일 먼저 보는 곳이 화장실이다. 우리나라는 워낙 오래된 주택이나 아파트가 많다. 그렇다 해도 리모델링이 잘 되어 있으면 사실 살아가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 이사 갈 집 리모델링 여부에 집착하게 된 것은 특히나 화장실 때문이다. 나는 화장실이 더러운 집에서는 살 수 없다. 진심이다. 깨진 타일이나 지워지지 않는 오래된 물때, 그런 것들은 상상만 해도 혐오감이 든다. 집을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하고 관리해도 집 안에 들어온 복이 화장실을 통해 다 빠져나가는 느낌마저 든다. 생각해 보면 화장실이 지저분한 집에서 잘 살았던 기억이 없다. 대체로 경제적으로 좋지 못한 상황에 이사를 해야 했던 것 같다. 이는 아무리 ..

6일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죄책감을 남긴다> [내부링크]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는 건 얼핏 달콤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이 빈둥거림은 대체로 유튜브나 넷플릭스에 잠식된 하루다. 지루하니까 낮술도 마신다. 취기에 낮잠을 자고 일어나 또 빈둥거린다. 그렇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하루가 가버린다. 며칠 내내 고된 일상을 보낸 후엔 일부러 이렇게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일종의 보상심리다. 고생했으니 달콤한 선물을 준다며 이런 하루를 주는 것이다. 이게 선물이었는지 독이었는지 이제와 글을 쓰다 보니 헷갈린다. 내가 나에게 준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버리면 일종의 죄책감이 남는다. 내가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한 느낌이다. 너무 열심히 사는 것도 참 힘든 것 같고, 그렇다고 빈둥거리자니 죄책감이 남고. 그래서 대체 어떤 일상을 보내야 ..

5일 <허름한 로컬 식당이 주는 맛집 포스> [내부링크]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실컷 눈탱이 맞고 왔다며 격분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적으로 내 제주도 여행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음식에서의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제주도 여행 당시, 나는 로컬 제주도민이 찾는 허름한 식당 위주로 찾아 들어갔다. 그러니 가격으로 눈탱이 맞을 일도, 맛에 실망할 일도 없었던 것이다. 나는 집에서 요리를 잘 해먹지 않는다. 주로 외식과 배달음식에 의존한다. 맛집 전문 블로거로 활동했던 이력도 있다. 게다가 요식업계에서 오랫동안 일도 했었다. 그러니 많은 식당을 다방면에서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일단 예쁘게 사진이 잘 나오는 식당은 잘 찾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는 인스타용 식당과 카페가 널려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나 수단이 되어버린 곳은 사람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을 ..

4일 <병 간호는 나를 지치게 한다> [내부링크]

나는 이타적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다. 공감능력도 높다. 좋아하는 사람이나 대상을 돌보는 것,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의 행복과 기쁨이 곧 나의 행복과 기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대상의 아픈 몸을 간호하는 건 좀 다른 이야기 같다. 결론적으로 병간호는 나를 지치게 한다. 12년을 키운 강아지는 1년간 뇌출혈로 투병 생활을 하다가 내 품에서 잠들었다. 그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넌 2.5kg의 작은 치와와는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 내 가슴속에 멍울로 남아버렸다. 이는 트라우마와 같아서, 나는 평생 물고기 한 마리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 상실은 어찌되었든 큰 고통이다. 떠난 자보다 남은 자에게 그 고통은 더없이 크다. 조금 다른 ..

3일 <고소한 삼겹살 첫 한 점을 씹을 때의 황홀함> [내부링크]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두 세계를 반복하여 영위한다. 먹기 위해 사는 순간과 살기 위해 먹는 순간이다. 잘 구워진 고소한 삼겹살은 살기 위해 먹는 자들에겐 사치다. 감히 그렇게 단정한다. 지글지글한 불판 위에서 기름과 함께 구워진 김치와 함께 하는 삼겹살은 환상적이다. 이글이글한 숯불 위에서 불향 잔뜩 머금고 기름 쪽 빼도록 구워진 반들반들한 삼겹살 역시 환상적이다. 잘 구워진 삼겹살이 콕 찍힌 소금과 함께 처음 입으로 훅 들어온 순간, 그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이지 삼겹살을 좋아한다. 1년간 매일 한 가지 안주로만 술을 마실 수 있다면 그것은 삼겹살이다. 1년간 매일 똑같은 메뉴의 점심만 먹어야 한다면 그것 역시 삼겹살이다. 예전에 강호동이 아침부터 고깃집에 간다는 말에 사람들이 기..

2일 <커피는 아무튼 몸에 이롭다> [내부링크]

커피는 아무튼 몸에 이롭다. 왜냐하면 내가 커피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기도 전에 커피부터 내린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을 선물 받은 이후로는 캡슐 커피를 주로 마신다. 나처럼 진하게 마시는 사람에게 9.5g 캡슐은 축복이다. 그렇다고 해서 커피에 대단한 전문가는 아니다. 깐깐하지도 않아서 그냥 인스턴트 블랙도 마신다. 말 그대로 하루종일 커피를 달고 산다. 어르신들이 보면 기겁할 정도다. 카페인 민감성이 적은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아무리 늦은 밤 마셔도 잠을 잘 못 자는 일은 없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긴 하다. 그게 커피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는 모른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사는데도 나는 건강한 편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있다. 카페마..

1일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내부링크]

생각해 보면 늘 글쓰기를 좋아했다. 몰입의 정도도 심취하는 정도다. 시간을 확인하면 몇 시간이고 지나있어서 놀랄 만큼 오래일 때도 종종 있다. 어릴 때엔 주로 창작물을 썼던 것 같다. 나에 대해 쓰는 것보다 타인에 나를 투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창작물에서의 캐릭터일 때도, 내가 자아를 부여한 제3의 어떤 대상일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미친 듯이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느낄 때가 있다. 또 어떤 때는 정말 글 쓰는 게 어느 때보다 귀찮을 때도 있다. 아무리 글을 좋아한다고 한들 꾸준히 쓴다는 건 이런 내 변덕을 이겨야 한다. 아니, 이긴다는 표현은 과격한 느낌이다. 그저 조화롭고 싶은 거다. 자청은 글쓰기의 장점 중 하나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있다고 했다. 상당히 동의하는 바다. 자판을 누르는 느..